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이번 탐방은 온라인게임 ‘씰’로 유명한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편이다.

독자들에게 좀 더 알차고 생생한 탐방기를 전달하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수 많은 취재진과

녹음기사를 대동하고 탐방에 나섰는데... 결국 장편소설에 버금가는 일거리가 되고 말았다.

1시간40분에 이르는 녹음내용을 정리하자니 서로 뒤섞인 목소리를 구분하고 옮겨 쓰느라 최소

10번은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이를 악물고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녹취록 작성에 매달리던 필자는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포기하고 말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려는 필자에게 끊임없이

들어오는 태클!!

“그리곤에서 졸업생들이 탐방기사 어떻게 됐냐고 묻는데요?”

“........”

“예전에 그리곤에 다녀오신 것 같은데 졸업생 탐방 간거 아니었나요?” 

“........” 

“조교가 녹취록 만들어서 넘겨준게 언젠데 뭐하는 겁니까? 업무회의 때마다 자꾸 얘기 나오게

할겁니까?”

“........”

무려 4개월을 꿋꿋하게 모르쇠로 일관하던 필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마침내  팬을

잡았다.

기사와 별 관련이 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은 내가 마음고생 한 것을 독자들이 알아달라는 게

절대, 결코, 추호도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그럼 세 번째 졸업생탐방 기사 출발한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게임회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강남의 중심지 교보타워 5층에 위치

하고 있다.

6기 졸업생 3d애니메이터 김대성  첫 회사로 그리곤에 입사한 행운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빠져 있는데 최근에는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취재 팀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 필자(워낙 유명하므로 소개 생략) : 사진기자 및 기사작성

- 부원장 이은희 : 취재 진행

- 1기 졸업생 그래픽 안예령 : 취재 보조

- 8기 재학생 그래픽 장예윤 (현재는 졸업) : 녹음기사

커다란 회의테이블을 앞에 두고 졸업생과 취재진이 마주 앉았다.

취재진이 주섬주섬 녹음기를 꺼내놓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서먹서먹해지며 긴장감이 흐른다.

엄청난 일거리를 안겨준 문제의 녹음기		녹음기를 꺼내자 갑자기 썰렁해지는 분위기! 찬바람이 휘잉~~

[필자] 이거 완전 판문점 군사회담 분위기구만...

[장혁] 빨리 심문 시작 하시죠...

[부원장] 현재 소속된 팀하고 맡은 업무부터 한사람씩 순서대로 말해 달라.

[장혁] 나에게는 이곳이 두 번째 회사다. 작년에는 M사에 6개월 동안 근무했는데 5개월 동안 급여를 못 받았고

      작년 1월쯤 그리곤에 입사했다. 맡은 직책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고 큐링팀이라고 개발3실에 근무

      중이다. 캐쥬얼 온라인 게임인데 업무내용은 1급 비밀이다.

[필자] 밀린 급여는 아직 못 받았나? 내가 해결사로 나서겠다. 제자니까 비용은 특별히 저렴하게...

[부원장] 잡담은 취재 후에 하고 계속 진행하자.

[홍일] 나는 KGCA출신 중에 가장 오래됐고 2년 째 열심히 씰 온라인만 하고 있다. 사장님이 현역병특 주는

      대신 씰 온라인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3~4년은 더 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부원장] 기획파트에서 맡은 일은 뭔가?

[홍일] 씰 온라인의 모든 데이터와 밸런스 쪽을 관리하고 있다. 처음에 맵 찍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래픽 쪽에서

      퀘스트도 만지고 프로그램에서 시스템 스킬도 접하고 이거저거 다 다루다 보니까 이제는 분야를 떠나서

      잡다한 건 무조건 다 나한테 온다. 그냥 마담이라고 보면 된다.

[필자]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전문분야가 없다는 거네?

[참석자 일동] 아하~ 그래서 마담이구나. (끄덕끄덕)

[준열] 저는 게임경력이 이제 1년3개월 됐고 전에 있던 회사는 불행하게도 3개월 만에 개발팀이 없어진다고

      해서 여기 들어오게 됐다. 그러니 입사한지 1년 된 셈이다. 씰 온라인팀에서 캐릭터 만들고 있다가 올해

      초에 콘솔게임 만드는 팀으로 옮겼다.

[필자] 인사팀 아니었나? 직원채용은 혼자 다 하는 것 같은데...

[준열] 으음... 인사팀은 아니다.

[부원장] 옮긴지 얼마나 됐나? 캐릭터 모델링과 맵핑은 예전 팀에서처럼 그대로 하는 건가?

[준열] 콘솔팀에 1월 말에 왔으니까 거의 5개월쯤 됐다. 하는 일은 계속 그대로고 콘솔 쪽이니까 노멀맵을

      사용해서 제작 중이다.

[홍일] 지금 매일 시체만 만들고 있다.

[부원장] 그래픽은 실사풍인가?

[준열] 실사풍이다. 일명 푸주간 데이트라고...

[부원장] : 몬스터 계열인가 주인공 캐릭터 인가?

[준열] 메인 캐릭터와 몬스터하고 같이 잡고 있는데 주된 것은 몬스터다.

[부원장] 역시 너의 외향과 성향을 버릴 수가 없군.

[준열] 성향이라기보다는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병기] 저는 경력이 올해로 3년차고 여기가 네 번째 회사니까 6개월에 한 번씩 옮긴 셈이다.

[부원장] 그럼 여기서도 곧 옮기겠네?

[병기] 글쎄... 더 지내봐야 알겠다. 옆에 있는 준열군의 권유에 의해서 입사하게 됐고 지금은 개발4실에 소속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리곤의 일러스트는 다 그리고 있다.

[부원장] 그럼 팀에 관계없이 일러스트를 다 하는 건가? 현재는 몇 종류나 하고 있나?

[병기] 지금 맡아서 작업하는 건 3개이다. 씰온라인, 큐링, 소속팀 이렇게 세 군데를 하는데 우선순위에 따라서

      작업을 한다.

[부원장] 컨셉 디자인은 안하고 일러스트만 하나?

[준열] 우리 회사의 유일한 일러스트레이터고 그리곤이 생긴 이래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다.

[부원장] 한명 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최고 아닌가?

[병기] 여기로 옮긴 주된 이유가 일러스트 쪽으로 구인한다고 해서 다른 회사의 제안도 있었지만 이쪽으로

      옮기게 됐다.

[부원장] 지금 작업하는 세 가지 게임은 분위기가 비슷한가?

[병기] 비슷하다. 그래서 작업하기가 더 힘들다.

[부원장] 비슷한 가운데서도 차별화가 되어야 하니까?

[병기] 그렇다.

[부원장] 그 다음은 제일 조용한 대성이 차례... 넌 어째 취직하고도 연락 한번 없이 그렇게 조용히 사나?

[준열] 쟤가 원래 그렇다.

[대성] 1월달에 입사해서 지금 5개월째 되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준열이 형의 추천에 의해서 입사했다.

[부원장] 그러면 홍일군을 뺀 나머지는 전부 준열이의 추천에 의해서?

[예령] 소문나면 갑자기 준열씨 메신저 폭주하는 거 아닌가?

[병기] 친하게 지내야 되는 사람이다.

[부원장] 이거 나가면 메신저가 넘쳐날 것 같다.

[대성] 팀은 장혁이랑 같은 개발 3실이고 업무는 3d 애니메이션인데 주로 몬스터 애니메이션을 맡고 있다.

[부원장] 그러면 대성이만 여기가 첫 회사고 나머지는 다 딴 데서 구르다가 왔군.

[필자] 아니다. 홍일군도 첫 회사다. 장혁이와 준열이는 쓴 맛을 보고 여기에 들어온 거고 병기만 승승장구

      하고 있는 거다.

[병기] 나도 첫 회사 갔을 때 무지하게 쓴 맛을 봤다.

[예령] 그래도 나처럼 라면 끓여 먹는 생활은 안했을 꺼다.

[병기] 나는 라면은 아니지만 삼각김밥 먹으면서 일했다.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 누군가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 아저씨는 왜 회의 중에 들어오지?’라고 생각했는데....

[불청객] 선생님, 혹시 저 기억 나세요?

앗! 대략 10년전에 가르치던 제자 아닌가?

[필자] 너 여기에 왠 일이냐?

[불청객] 저야 여기에 다니니까 당연하지만... 선생님이 왠일이세요?

듣고보니 그도 그렇다. 현재 그리곤에 동기들 4명 정도가 팀장으로 있단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자세한 얘기는 취재 후에 계속 하기로 했다.

[부원장] 두 번째 질문을 하겠다. 학원에서 아마추어로 개발해 할 때랑 지금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한 가지 떠오르는 게 뭐가 있나?

[장혁] 아마추어 때가 더 좋았다. 하지만 프로가 되어서 딱 하나 좋은 건 돈을 받는다는 거다.

      또 하나, 이건 회사 자랑이지만 7월부터 주 5일 근무로 바뀌고 음료수가 무한 제공된다.

[필자] 그럼 지금 마시는 이 음료수도 특별히 준비한 게 아니라 있는 거 꺼내온 거네?

[부원장] 아까 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 했는데, 여학생이 없어서 음료수 챙겨줄 사람도 없겠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 와보니까 음료수가 딱 준비되어 있길래 매너 좋다고 내심 감격했는데 알고 보니 그런 거였구만.

      돈 나오는 거 말고는 또 뭐가 좋은가?

[장혁] 사실 아마추어 때가 더 좋았다고 느낀다.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지금만큼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까. 나는 욕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맡고 싶은데 팀의 일정에 맞추다 보면 시간이 없다.

      아마추어 때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홍일]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 때는 프로그램과 기획을 같이 했지만 지금은 기획에만 신경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다들 프로이다 보니 작업 스케줄만 넘겨주면 일정도 잘 지켜주고 퀄리티도 잘 나온다.

      졸업프로젝트 때는 기획자가 기획하면서 팀원들 신경 쓰고 슬럼프에 빠진 사람 달래주고, 잡다한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자기 일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다.

[필자] 게다가 군대 안가서 더 좋지?

[홍일] 당근이다.

[준열] 내 경우는 맵핑 등 다른 일 안하고 정해진 파트에서 원하는 분야의 업무만 할 수 있어서 좋고 회사의

      개발 환경도 맘에 든다. 내가 일하는 자세가 좀 특이한데 그런 게 허용된다.

[필자] 그게 어떤 자세인지 보여줄 수 있나?

준열군이 즉석에서 포즈를 취했다.

[참석자 일동] 헉! -o-;;; 

평소 일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준열군. 이런 것도 스킬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들 충격을 먹었는지 여기부터 대화가 삼천포로 빠지기 시작한다. -.-;;;

[부원장] 다들 명함 줘봐라.

[예령] 알고 보니 그리곤도 엑토즈에 맞먹는 굉장한 조직이었구만....

[준열] 원래 우리회사는 슬리퍼 신고 못 다닌다. 교보문고 건물이라... 하지만 나는 관리업체에게 공문 날아

      와도 계속 신고 다닌다.

[필자] 지금도 겨울에는 깔깔이 입고 다니나?

[준열] 모든 사람들이 같이 입을 수 있도록 항상 깔깔이를 비치해놓고 있다. 회사의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그리고 레어 아이템으로 침낭도 갖다 놨다.

[홍일] 맨날 바닥에 침낭 깔고 자니까 정말 못 봐주겠더라. 결국은 회사에서 접이식 침대를 사다줬다.

[부원장] 이 건물은 밤에 못 돌아다니지 않나?

[홍일] 원래 로비에서 시간체크 해야 되는데 귀찮으니까 보통 뒷문으로 다닌다.

[부원장] 자 그럼 아까 하던 거 계속 하자. 이번에는 병기 차례.

[병기] 아마추어 때도 좋았지만 결론적으로 프로일 때가 더 좋다. 졸업작품을 만들 때에도 거의 모든 그래픽

      부분을 손을 대고 있었고 요구르팅 만들 때에도 손이 안간 곳이 없었다. 여러 종류의 작업을 해보고

      그 중에 적성에 맞는 것을 틈틈이 준비했는데 그게 일러스트였다.

[부원장] 한 분야만 하면 처음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지만 나중엔 새로운 걸 하고 싶어도 부속품처럼 되어서

      다른 걸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지 않나?

[병기]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다보니 아직 그런 느낌은 없다. 원화를 그리는 것도 경력과 실력이 풍부한 분들을

      접하면서 전문적인 체계가 있다는 걸 많이 배웠다.

[부원장] 준열이도 팀이 바뀌고 스타일이 바뀌어서 아직 그런 딜레마 같은 건 없나?

[준열] 사람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는데 몇 달 동안 같은 작업을 하다보면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회사에 건의를 한 것이 회사 내에서 팀이 다르면 개발하는 풍이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팀마다 개발이 차별화 돼야 그에 맞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다른 장르도 개발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딜레마에 빠질 일도 없다.

[부원장] 그럼 회사에 개발자가 원하는 팀으로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건가?

[준열] 아직 확실히 그런 건 아니지만 점차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다.

[부원장] 개인의 특성이나 요구보다는 이미 능숙한 사람들이 작업을 하면 빨리빨리 결과가 나오니까 보통

      큰 회사들은 정해진 인원들은 쉽게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병기] 그 시스템에는 장단점이 있다. 큰 회사의 경우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다가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왔을

      때 시장성이 없다 싶으면 개발자들이 다른 팀으로 흩어지는 게 아니라 팀을 통째로 버린다. 그러면 실패한

      팀의 개발자들은 회사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 한 두명만 빼고는 어쩔 수 없이 다른 회사로 가야하는데 그게

      단점이다. 그리곤 같은 중급회사는 게임을 만들다 슬럼프 등에 빠지게 되면 얘기해서 팀을 옮길 수 있는데

      그런 점이 좋다.

[부원장] 기획자 입장에서는 나쁘지만 그래픽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참 좋은 거지.

[준열] 그래픽 중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이유가 대부분 그런 문제 같다. 개중에서 몸값 올리려고 나가거나

      회사원 마인드를 가지고 생활하는 개념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무와 안 맞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다.

[부원장] 회사 내에서 그런 걸 수용하면 괜찮지만 단절되어 있다면 나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겠지.

     그 다음, 대성이는?

[대성] 나도 똑같다.

대성군의 너무나 간단한 대답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부원장] 어떤 것이 똑같다고? 여기 앞에서 이야기 한사람이랑 똑같다는 거야 아니면??

[준열] 내가 널 대변해 주지. 점심시간 마다 Wow하고...

[대성] 무슨 소리하는 건가?

와우 얘기가 나오자 얼른 말을 가로막는 걸 보니 아마도 와우 중독증상이 심각한 듯...

[대성] 졸업프로젝트 때는 이것저것 아무거나 다 했지만 지금은 원래 하고 싶던 애니메이션만 죽어라 하니까

      좋다.

[부원장] 예윤이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질문할 거 없나?

[예윤] 나는 처음부터 모델러를 지망하고 있는데 요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느라 막히는게 너무 많다.

[병기] 뭐 하나를 잘해서 입사하고 나중에 선택할 기회가 있으니까 일단  입사하는 게 중요하다.

[준열] 너무 고집하다 보면 누구처럼 1년 2년 넘게 메신저 제목에 이상 글이나 올라가고....

[병기] 아!~ 그 모모씨!~

[예령] 에? 모모씨가 누군가?

[병기] 깔깔이 브라더스라고...

[부원장] 이거 올라가면 너희들 칼 맞는다.

[준열] 이거는 삭제 해줘요! 제발...

삭제해 달라는 눈물어린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빠짐 없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일생을 살아온 필자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준열아! 미안하지만 오늘부터 으슥한 길은 피해다니기 바란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보너스다.

깔깔이 브라더스의 다정했던 모습 -.-;;

[장혁] 아까 한 얘기 중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전 직장에서는 유지보수 팀이었고

      지금은 신규 팀에서 일하고 있다. 유지보수 팀은 처음 2~3개월 동안은 모르는 분야니까 배울게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신규 팀은 기존에 소스가 있더라도 새로 적용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현재는 선임자를 잘 만나서

      알고리즘 등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배우니까 더 좋다.

[필자] 직접적으로 많이 가르쳐주나?

[장혁] 물론 배우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물어본다. 내가 만약에 A라는 해결법을 발견하면 B라는 해결법도

      있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필자] 처음에 프로그래머로 취업 했을 때, 학원 다니면서 이런 부분을 더 열심히 공부할 껄 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뭔가?

[장혁] 클라이언트는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한 가지

      부분만 짚어내기 어렵다. 임무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 기획 쪽은?

[홍일] 요즘엔 드로잉 능력과 그림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 여기 들어와서 그래픽과

      연관된 기획업무를 많이 했는데 내 생각을 그래픽에게 전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그래픽

      결과물에 대해 뭔가 얘기하고 싶어도 정확한 지적이 안돼서 답답했다. 학원 다닐 때는 같이 배우는

      입장이라 괜찮았지만 실무에 오니까 기획팀에서 그래픽에 대한 요소를 확실히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많은

      부족함을 느꼈고 그런 걸 보강했으면 좋겠다.

[부원장] 컨셉아트 디자이너가 그런 걸 맡아주지 않나?

[홍일] 원화가가 컨셉아트를 잡아주긴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절차상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나도 처음에는

      필요할 것 같아서 일정을 따로 잡았는데 언제 일이 진행되는지 모르게 캐릭터가 하나씩 나오더라. 신입

      때는 적응하기가 다소 어려웠지만 그래픽팀 가서 러프 스케치 보면서 설명하고 ‘이거인거 같다’ 라고 생각

      될 때 작업에 들어간다.

[필자] 학원에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한 기획자 때문에 문제될 때가 있는데 실무

     에서는 어떤가?

[홍일] 내가 입사할 때 그런 독불장군 타입의 기획자가 있었다. 그나마 그래픽적 센스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기획자와 일을 하게 되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조정을 한다. 기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에서 제작 중 문제 있는 부분은 조금씩 수정을 한다. 정 안되면 기획팀을 전부 모아서 회의를 통해

      의견을 묻는다.

[예령]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기획자 스타일이다. 디자이너들이 엄청 고생하게 된다.

[홍일] 좀 그렇기는 하다.

[부원장] 다음은 준열군. 학원 다닐 때 더 열심히 할 껄 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준열] 나는 3D 한참 배울 때 거의 병원에 입원해있었다. 3개월을 병원에 있었고 퇴원해서 혼자 책 보면서

      공부했다. 수업을 못 들어서 너무 마음고생 했고... 솔직히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계속 공부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열심히 하니까 봄날은 오더라.

      중요한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실력향상은 없다. 매일 하던 일만

      똑같이 하는 사람이랑 단 6개월이라도 미친 듯이 하는 사람은 성과가 다르다.

      기술적인 노하우든 다른 무엇이든 간에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

[필자] 입원한 게 약이 된 셈이네. 이제부터 안 된다 싶은 학생들은 입원을 시키자구, 그냥.

[예령] 직접 모델러로 일하다 보니까 기술적인 부분 말고 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

[준열] 캐릭터 모델러로서 내가 만든 지론이 있는데... 3가지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컨셉을 이해해야 된다. 모델러가 모델링만 잘한다고 해서 모델러가 아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강조 되어야할 요소 등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캐릭터인지 기획적인 요소와 원화를 대조하면서 자신이

      모델링할 캐릭터를 머리 속으로 그려보아야 한다. 내가 원화가들 중에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냐면 모델러를 자기네들이 디자인하면 단순히 만들어주는 오퍼레이터 정도로 알고 있다.

[부원장] 병기한테 하는 얘긴가?

[병기] 나는 피드백이 확실하다.

[준열] 물론 모델러 중에서도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한심한 부류의 개발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생각 없이 만들고 아무생각 없이 넘기는, 마치 공장의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획컨셉과 원화를 보면서 ‘이 캐릭터는 어떻겠구나,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면 정말 재미있겠는데?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만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과 '아 원화 날아 왔네 이건

      뭐하는 놈이지?? 거참 희한하게 생겼군.' 이런 마인드의 작업물은 확연히 다르다.

      캐릭터 원화가 나오면 캐릭터에 대한 인물설정이라든가 컨셉이 있을 것 아닌가? 원화만으로는 그 캐릭터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컨셉에 대한 기획문서도 달라고 요구해야한다.

      난 여기 와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게 원화만 달랑 오는 거다. 모델러에게는 왜 기획문서를 안주나?

[홍일] 우리회사는 기획서 자체가 없는 건가? -.-;;

[예령] 기획서가 있어야 의견제시도 가능하겠지.

[준열] 맞다. 캐릭터의 컨셉이 파악돼야 감정이입도 할 수 있고 모델러와 캐릭터가 동화될 수 있다.

[부원장] 음... 캐릭터와 동화된단 말이지... 그래서 너는 몬스터만 만드는 건가?

[준열] 기획문서를 읽어본 다음 어떻게 만들면 이놈의 성격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어떤 식의 배분이 애니메이터

      들이 작업할 때 더 나은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등을 한번쯤은 고려해본다음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컨셉 디자이너와 애니메이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두 번째 얘기 하고 싶은 건 책 좀 많이 보라는 것이다. 어떤 책이냐면 동물학, 인체해부학 그리고 로봇,

      세 가지에 관련된 책이다. 해부학책 보면서 가장 많이 봐야할 건 관절인데 특히 동물의 경우는 역관절이

      많다. 기본적으로 몇 권정도 보유하고 있으면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모델러가 애니메이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델링과 매핑만 잘한다고 모델러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델러는 애니메이션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델러라면 자기가 피직은 못 심을지언정 최소한의 관절 구조는 알고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골격, 관절 등의 요소를 말한 것도 이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이상적인 모델링을

      엣지와 버택스들이 일렬로 정렬해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하는데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정말 난감한

      작업물이 대다수이다. 관절을 이해하고 애니메이션 될 관절부분의 엣지의 배분과 정렬상태, 피직을 잡았을

      시의 분할될 부분, 언맵을 펼 때 매핑할 부분의 분할 등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대성] 나는 모델링을 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게 후회된다. 애니메이션 하다보면 종종 모델링 데이터에

      관절이 없을 때가 있어서 수정해야 될 때도 있다. 일일이 수정하라고 돌려보내는 게 서로가 귀찮은 일이라

      애니메이터도 모델링 지식이 있어야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

[준열] 거봐, 실제로 이렇다니까. 그런 경우에 모델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기본개념도 없는 사람이라고 할꺼

      아니야.

[부원장] 그런 경우에 실제 어떻게 처리하나? 직접 수정하나?

[대성] 예전부터 모델링 하다가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간 분들은 그냥 직접 해버린다. 실력이 있으니까.

[준열] 애니메이터에는 3부류가 있는데...

[부원장] 넌 분석을 좋아하는구나. 주로 세 가지로.

[준열] 첫 번째 부류는 귀찮으니까 스스로 해버리고, 두 번째가 다시 넘기는 사람, 세 번째가 어거지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부원장] 캐릭터가 찟어지든 말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간단하게 답변하기 바란다.

      그리고 준열이는 세 가지씩 하지 말고 한 가지만 답해라. 회사업무 외에 본인의 실력향상을 위해 따로

      하는 게 있나?

[대성] 뭔가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안 된다.

[준열] 쟤는 와우 팬이다. 만렙 캐릭터 몇 개나 있다.

[부원장] 너 진짜 와우 많이 하나보다.

[대성] 요즘은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병기] 나는 크로키를 1년 다니다가 얼마 전 그만 뒀다. 다양한 그림 스타일을 위해 최대한 많은 책들을 사서

      본다. 물론 만화책도 많이 본다. 그리고 뎃생 책을 사서 퇴근 후에도 많이 그린다.

[준열] 나는 C언어를 배워볼 생각이다. 툴 다루다 보니까 렌더몽키라는 툴이 있는데 이건 프로그래밍적인

      지식이 있어야 다룰 수 있더라. 현재 프로젝트 끝나면 직원에게 C언어를 배우려고 이사님에게 이야기한

      상태다.

[홍일] 나는 원화가 밑에서 끄적끄적 거리는 것을 배우고 있다. 라이트 박스 갖다놓고 A4지에다...

[병기] 그걸 끄적끄적이라고 표현해야 되겠냐? 끄적끄적이 뭐야?

아니나 다를까? 일러스트레이터 병기군이 발끈해서 항의한다.

[홍일] 나는 어차피 컨셉 제시하면 되기 때문에 잘 할 필요는 없고 러프스케치 조금 배우고 있다.

      그리고 기획자는 많은 게임을 해봐야 되니까 신작게임은 두루두루 하는 편이다.

[부원장] 업무시간에 게임을 어떻게 하냐?

[홍일] 업무시간에는 못한다. 정 하고 싶으면 씰온라인을 한다. 무료에다 마스터 계정이니까 당할 자가 없다.

[장혁] 내 경우는 책을 사서 많이 사는데 작업일정 때문에 제대로 보진 못하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고

      있다.

[부원장] 회사생활 하면서 작업이라든지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 슬럼프가 올 때 어떻게 극복하나?

[장혁] 프로그래머가 가장 타격을 받는 얘기는 ‘왜 이렇게 코딩했어?’ 이 한마디다. 가끔 그런 말을 들으면

      좌절하지만 일정을 맞추다 보면 그냥 하게 된다.

[부원장] 슬럼프를 길게 가질만한 여유도 없다는 거네.

[홍일] 내 경우는 씰온라인에 2년 정도 있었고 아직 3년 정도를 더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슬럼프에 빠졌다.

      일은 이미 익숙하고 새로운 게 없는 상황에 3년을 더 해야 하다니...

[장혁] 이게 신규 팀과 유지보수 팀의 차이다.

[부원장] 팀을 바꾸거나 그럴 의향은 없나?

[홍일] 병특을 받는 중이고 병특을 준 이유가 바로 그거다.

[필자] 어려울 땐 연천 총기사고를 생각해라. 군대 안 간게 어딘데...

[준열] 나는 업무로 인한 슬럼프에 빠지면 다른 게임 데이터를 보거나 자료수집을 한다. 일 안 된다고 웹서핑

      하면 지 생명 깎아먹는 일이다.

[병기] 그림 그리면서 슬럼프에 가장 많이 빠지는 경우는 그림풍이 다를 때가 가장 많다. 그럴 때는 만화책이나

      화보집 등의 자료를 수집해서 기획자가 원하는 그림풍이 무엇인지 상의한다. 그렇게 반복해서 그리다보면

      극복이 된다.

[대성] 주로 몬스터 작업을 하는데 애니메이션이 처음이라서 막힐 때가 많다. 그럴 땐 계속 일하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필자] Wow를 해요.

필자가 정곡을 찌르자 대성군은 손사래를 치지만 동료들은 고개를 끄떡끄떡.....

[대성] 그건 아니고... 씰온라인에 있는 비슷한 몬스터를 참조해서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만족스러운

      데이터가 나온다.

[부원장] 그리곤 회사 소개 좀 하자. 개발인원은 몇 명인가?

[홍일] 124명 쯤 된다.

[부원장] 회사에 서열은 어떻게 되나?

[홍일] 얼마 전에 직급이 생기긴 했는데 별로 달라진 건 모르겠다. 나는 친한 개발이사님이 있는데 놀러가서

      스스럼없이 배치기 하고 논다.(개발이사님도 홍일군만큼 배가 나왔나보다) 다른 회사는 업무시간에 조용히

      한다든지 어느 정도 룰이 있지만 우리회사는 상당히 개방적이다. 가끔 담배 피러간 사람 찾느라 애를

      먹기도 하지만 윗사람들이랑 서슴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현재 업무가 안 맞아서 다른 팀과

     일하고 싶다’는 얘기가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회사에서는 그리 어려운 얘기도 아니다.

[필자] 그러니까 상당히 질서가 없다는 얘기지?

[준열] 여기는 혼돈 그 자체다!

[부원장] 어쩐지 취재 중에도 밖이 많이 시끄럽다 했어.

[필자] 그 외에는 자랑할 건 없나? 음료수가 무제한이라는 건 들었고...

[홍일] 생일마다 케잌 3개씩! 여기 있으면 케잌에 질린다.

[준열] 나는 일주일 동안 케잌만 먹고 산적도 있다.

[홍일] 밖에 보면 일정표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 칸 정도 빼고 모두 생일 표시가 되어있다.

[필자] 왜 3개씩이나 주냐?

[준열] 와서 다 같이 먹으라는 취지다. 처음에는 남는 케잌이 없었는데 요즘엔 맨날 남는다.

우리가 취재를 간 날도 케잌이 놓여 있었다. 부러워 @.@

[부원장] 침실은 있나?

[준열] 던전이 원래 있었는데 사라졌다.

[홍일] 밤 새워봐야 효율이 확실히 떨어진다. 집에 늦게 들어가서 늦게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그게 낫다.

[부원장] 출근체크는 확실히 하나?

[준열] : 칼이다.

[홍일] 아니다, 칼은 무슨 칼이냐?

[필자] 이건 병특과 일반직원의 차이인 것 같다. 회사에서 찍혀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것 아닌가?

[부원장] 인원이 120여명 된다고 들었는데 개발인원은 몇 명인가?

[홍일] 순수 개발자만 80여명 된다.

[준열] : 우리회사는 부모님 생신 때 부모님께 꽃다발과 케잌도 보내준다.

[부원장] 참 좋은 아이디어 같다.

[홍일] 처음엔 샴페인도 보내줬는데 언제부턴가 빠졌다.

[부원장] 그래도 그게 어디냐?

[장혁] 12시 넘게 되어서 퇴근을 하면 택시비도 준다.

[취재진 일동] 우와~~ (-o-)

[필자] 지금까지 자랑 해준 거 기사로 올리면 오고 싶어 하는 사람 많을 거 같은데.

[홍일] 진짜 좋다. 건물 좀 찍어서 올려 달라. 처음에  면접 보러 올 때 로비부터 휘황찬란해서 양복입고 와야

      되는 거 아닌가 했다.

[준열] 깔끔한데 우리가 다 망쳤다. 청소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진짜 싫어한다.

[병기] 전에 아셈타워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타워에 있으면 별로 안 좋다. 공기도 탁하고 냉방도 불편하고

      수위가 먹을 것도 못 들어가게 한다.

[홍일] 우리 회사가 건물의 이단아다. 우리 회사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 ‘슬리퍼 착용금지!’라고 딱 붙여

      놨다.

[준열] 그래도 반바지는 풀려서 다행이다.

[부원장] 시간관계 상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메신저로 보내주기로 하고 오늘의 취재는 여기서

      마치자.

그리곤 로고를 배경으로 한 컷!

이번에는 취재진과 함께...

취재를 마치고 오늘도 어김 없이 회식을 하러 갔다. 언제 소문이 퍼졌는지 강남에 근무하는 졸업생들이 하니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즉석에서 동문회가 벌어졌다.

오늘의 참석자 : 손노리 : 노민수(3기), 양문선(5기), 배문수(7기), 박진호(7기) / 넥슨 조영완(3기) / GQ소프트 김근흥(5기)

솥뚜껑 김치 삼겹살! 엄청 맛있겠지?

우리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독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대신에 영양가가 듬뿍 담긴 선배들의 말을 전한다. ^^;;

[홍일] 노력하는 만큼 챙겨 나갈 수 있다. KGCA게임아카데미의 액기스를 쪼옥~ 쪼옥~ 남김없이 빨아 드시고

      한결같이 게임 개발의 열정을 불태워 나가기 바란다.

[준열] 프로젝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아마추어 때는 더 심할 거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엔진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개발자는 주어진 환경에 최적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짜증나고 열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엔진이 안 돼서, 뭐가 안 돼서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만일 3D 툴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다 구현된다면 우리 같은 게임디자이너가 왜

      필요하냐고 묻고 싶다. 3D디자이너는 맥스에 최적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엔진상황에 최적화 시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3D맥스의 랜더에 빠져있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작품 만드십니까?'

      두 번째는 자존심만 엄청 강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누군가 조언을 해줄 때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피곤

      하고 다시는 같이 일하기 싫어지는 부류이다. 남의 말을 100% 수렴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안티적인

      사고를 가지고 무조건 배척하려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모습이다. 남의 작업물에대해 함부로 말하는 건

      예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은 어떨까? 이렇게 해보자, 이런 식으로 했더니 결과가 더 좋더라.’라고 상대편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경험, 지식, 개인의 판단 등을 동원해 조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것을 무시하고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본적이 있는데 사회생활에

      부적합한 경우다. 자기주장도 필요하지만 게임의 컨셉에 맞춰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가 더 필요

      하다. 게임개발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병기] 1.원화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 비판보단 배울점을 찾아라.

      어떤 만화나 일러나 그림에 관해 비판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배울점을 먼저 찾았으면 합니다.

      분명 자기와 맞지 않는 그림, 자기가 그리고자하는 방향의 그림이 아니면 먼저 평가를 하기 나름입니다.

      평가나 비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에서 뭔가 배울수 있는 걸 찾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많은 그림을 보고 그려보라.

      어느 한가지에 너무 치우치지말고 많은걸 그렸으면 합니다. 캐릭터가 자신있다고 해서 캐릭터만 그리는 것

      보단.. 몬스터나 배경.. 아이템 등등.. 캐릭터도 2등신, 리얼, 캐쥬얼, 일본비쥬얼, 등등.. 

      최대한 많은 종류의 그림을 그려보는게 진정한 실력을 쌓기에 좋을뿐더러... 내공이 단단해집니다.

   2. 모든 그래픽디자이너분들에게..

   - 노력.

      프로그래머나 기획과도 마찬가지겠지만.. 노력 좀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림은 초등학교때부터 누구나 다 기초과정으로.. 고등학교때까지 다 그리기 때문에 그림은 누구나 다

      어느 정도 그릴줄 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릴줄 아는거지 잘 그리는것은 아닙니다.

      그림에도 프로란게 있고 아마추어란게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간다는건 프로가 되고자하는 것입니다.

      우선 신입이라는건 준비된 프로가 아닌 준비된 아마추어입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

      합니다. 그림은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다른 직업과 틀릴게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열심히 한 분야에서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갈순 없습니다.

      누구나 다 천재가 될 순 없지만.. 누구나 다 노력은 할 순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으로..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현명한 눈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장혁] KGCA 후배님들~ 먼저 학원에 들어오신 것과 개발자의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회사에 들어온지 1년쯤 되어가고 2번째 회사로 그리곤에 오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로 회사를 고를때 가장 먼저 봐야 될 것이 '1) 사수가 있냐? 있으면 좋은 사수가 있냐?'하는

      것입니다. 아직 세분화되어지 있지 않은 프로그래머분야에서 큰 회사가 아니면 자기가 추구하는 분야에만

      매달리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프로젝트 일정이라는 것은 마냥 기다려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시간에

      항상 쫒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삽질하는 것을 최소한 할려면 옆에서 조언해주거나 가르켜주는 사수가

      있는 것은 초보 프로그래머 성장에 굉장한 영향을 줍니다.

      두번째로 '2) 비전이 있는 회사냐? 비전이 있으면 사장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냐?'

      이것은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도 해당사항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1번째 회사에서 5개월동안 월급이 밀리면서 생각한겁니다. 월급이 밀려도 사장이 생각이 있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하게 하겠지요. 그리고 지금 회사를 나온지 6개월이 되었는데 전화 한통없는 것을 보면

      정말  꽝인 사람이죠. 5개월 동안 왜 있었냐고 한다면 사수가 있었기 때문이죠. 나가기 미안한 것도 있고요.

      사수나가고 바로 나갔죠 ^^;;;;

      세번째로 '3) 언제나 자기개발...' 이것도 역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겠죠. 지금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책보는 것이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서 자기개발을 안 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죠.

      추가로 '신규프로젝트팀'냐 '유지보수팀'이냐 하는 문제로 나중에 갈등할 때, 둘 다 겪어본 저로서는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힘들더라도 '신규프로젝트팀'을 추천합니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시간에

      쫓기면서 새로운 것을 구현할때 많은 것을 배우게 되니까요. ^^

[대성] 저도 아직 변변치 못한 경력에 실력이라 딱히 해줄 말씀은 없지만 기본적인 관련 지식과 실력을

      바탕으로 하나의 분야를 목표를 잡고 열심히 정진하시라고 한 말씀드리고 싶네요.

※ 취재를 다녀온 후 8기 임지연이 배경디자이너로 입사하여 현재는 6명이 근무 중이다. 열심히 근무해서 좋은

    개발자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신속한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린다.